알쓸신잡 / / 2023. 7. 10. 14:40

비가 오면 유독 지렁이가 많이 보이는 이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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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 여러분 최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계속해서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. 축축해진 땅에 지렁이들이 유독 많이 관찰되는 걸 보셨을 겁니다. 왜 비가 오면 지렁이가 많이 보이는 걸까요? 저도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. 

본래 지렁이는 햇빛을 싫어하는 야행성이라 빛이 오는 쪽의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며 평소에는 어두운 땅속에서 생활을 합니다. 또한 습하고 축축한 땅속을 좋아하며, 지렁이가 흙 속의 유기물을 먹고 배출하는 과정에서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활동을 합니다.

 

 

그런데 지렁이는 몸 안에 허파나 아가미 같은 호흡기관이 따로 없기 때문에 피부를 통해 산소를 흡수하여 호흡합니다. 지렁이는 의외로 물속에서 오랫동안 살 수 있지만 비가 계속해서 오게 되면 땅속에 있는 지렁이의 집구멍이 물로 가득 차게 됩니다. 그러면 피부로 호흡하기 힘들어지고 산소가 부족해져서 땅 밖으로 올라오게 되는 것입니다.

 

 

 

하지만 지렁이가 숨을 쉬는 동안 생겨난 이산화탄소가 물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약한 산성이 되면 지렁이의 몸 표면에 상처가 생깁니다. 더군다나 무리하게 땅 위로 기어 올라오면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되어 기어 다닐 수 없어서 결국엔 죽게 됩니다. 

 

 

저는 모르고 지나가다가 밟으면 안 되니까 비 오는 날은 땅을 보면서 가긴 하는데요.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포식자들이 많은 땅밖으로 올라오는 지렁이들이 갑자기 안쓰러워집니다. 어떤 분은 나뭇가지로 다시 옆으로 쓱 밀어준다는데 아무쪼록 다 같이 잘 살았으면(?) 좋겠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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